19세기 청조 말, 무당파의 고수 리무바이는 사매 수련에게
보검인 청명검을 맡기고 강호를 떠나려 합니다.
오랜 수련끝에 얻은 것은 오직 끝없는 고독이라는 말을 남기는 리무바이.
수련은 북경의 호족 페이러에게 청명검을 맡기지만
그날 밤 청명검을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수련은 정체불명의
복면괴인을 쫓지만 갑자기 날아온 침때문에 범인을 놓치고 맙니다.
한편 수련은 옥대인의 외동딸 용을 알게되고 강호에 대한
동경으로 눈을 빛내는 용에게 호의를 갖게되죠.
하지만 용의 유모가 리무바이의 사부를 죽인 파란 여우임을 알게된 수련은
복면괴인으로 용을 의심하게 되고 정략결혼을 해야할 운명에 있는 용은
강호로 떠날 결심을 굳힙니다.
넓은 강호에서 남장을 하고 자신의 무를 마음껏 뽐내는 용,
리무바이와 수련은 그 뒤를 쫓고..
수련과의 한판 대결에서 승리한 후 의기양양해진 용은
리무바이와 절정의 무예를 겨루는데...
[음식남녀][라이드위드 데블][아이스 스톰]등 감정묘사가
섬세한 드라마를 잘 빚어내는 이안감독이 액션을, 더더구나
무협물을 만든다는 기사를 읽고 무척 웃었습니다.
또 한명의 좋은 감독이 망가지는구나 생각했었죠.
그리고 영화를 다본후 이런 말을 떠올리며 반성했습니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않는다]는...
[와호장룡]은 "영웅과 전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 라는 의미의
고대 중국인들의 속담입니다.
9세기 중국을 배경으로 4인의 남녀의 엇갈리는 애증을 스토리로한
이 영화의 최대의 매력은 역시 물흐르듯 부드럽게 때론 강렬하게
연출된 무술대결씬에 있습니다.
[매트릭스] 1,2편으로 헐리웃에서조차 MASTER로 불리게된 홍콩영화계
최고의 무술감독 원화평은 이 영화에서 그가 왜 장인으로 불리는지 보여줍니다.
평생 영화속에서 제대로된 발차기한번 보여준적없는 주윤발도
입신의 경지의 고수로 보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사실 스토리가 단순하고 비약이 심하다는 이유로 무협영화를 비하하는 이들도
많지만,무협물의 가장 큰 장점은 육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데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이연걸이 보여주는 무술동작의 완전무결함은
영화연기의 정수가 심리묘사,대사전달에만 있는지 의문을 갖게합니다.
원화평이 연출한 [와호장룡]의 무술씬은 더하거나
뺄곳을 발견하기 힘이들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론 리무바이와 용의 대나무숲결전보다
수련과 용의 최종대결이 더 마음에 듭니다.
전자가 와이어액션의 진수라면 후자는 인체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낸 쿵후예술의 경지입니다.
Ps .이 영화가 아카데미에서 4개부문의 상을 휩쓰는등
서양쪽에서 먼저 인정받았다는게 아이러니로 느껴지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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