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 만화방

너는 펫.

안 현 2004. 4. 16. 16:02

 

2003년 초여름, 지병인 불면증의 심화로 우울증까지 겹쳐

삶이 피로했던 요한에게 많은 위로가 되줬던 만화랍니다.

이번 이야기는 오가와 야요이의 [너는펫]입니다.





일류대출신에 해외유학파이며 화려한 미모를 가지고 있고

업무능력마저도 뛰어난 스미레는[복터졌네! 복터졌어!] 남들이 보기에는

 

부러워하는 이력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그 이력에 짜증을 내죠.

그 이력덕분에 남자친구와도 헤어져버렸고 회사내에서도 진정한 동료애는

 

커녕 자리를 뜨기 무섭게 씹히기 바쁜  상황이였기때문이에요.



그녀가 실은 드러나지않지만 상당한 노력파이며 완벽주의에 가까우리만치

자신을 다그치는탓에 스스로를 피곤하게할 정도란걸 모르는 사람들은

단지 그녀의 겉모습만을 보고 평가해버리는 거죠.

 

타고난 재능에 거만하기만한 에고이스트라고...


그런 그녀 집앞에 상자에 담겨버려진(?) 남자가 나타나고

그녀는 그를 거둬들여 모모[그녀가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의 이름]라고

 

이름붙입니다.

 

스미레보다 연하에 키도 작지만 귀엽고 넉살마저 좋은 남자는

그녀의 펫으로서의 동거를 시작하게됩니다.

 

[나름대로 펫 생활에 만족하는듯까지 보여요! ^^ ]


 

어쨌든 회사생활의 스트레스를 안고  집에 돌아오면

펫의 몸을 사리지않는 재롱(?)에 스미레의 마음은 풀어지곤합니다.

 

[음! 이런 맛에 펫을..^^ ]


남들앞에선 강한척하지만 사실은 여린 성격의 사람인 탓에

유일하게 자신의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도 되는 펫이 고맙기까지 하죠.


그렇게 인간펫과의 즐거운 동거생활을 보내며 미래의 남자친구는

자기보다 키도 크고 능력도 좋은 남자를 만나길 기대하던 스미레에게

마침 그런 남자가 등장합니다.[ 타이밍 너무 좋은거 아냐? ^^; ]


도쿄대 대학선배이며 해외유학파의 같은 신문사 엘리트 사원 하츠미가

오랜 해외부임을 마치고 도쿄본사로 돌아오며 그녀와 재회하게 되면서

그녀와 그,그리고 펫과의 흥미진진(?)한 삼각관계는 시작되구요.





 

 

이 만화의 전체를 채우는 모티브는 외로움이 아닐까 싶어요.


세련되고 완벽주의에 화려해보이지만 내심 상처받기 쉬운 주인공 스미레는

의외로 감정이입이 되는 구석(?)이 있죠. 어쩜 복터진 여잔지도 모르지만.. ^^*


귀엽고 댄디한 외모에다 맘대로 휘어잡히는 인간남자 펫 모모와

로맨티스트이며  왕킹카인 주제에 어리버리 착하기까지한 애인 하츠미


상반된 스타일의 두 연인 사이에서 복에 겨운 외줄타기를 거듭하죠.

그러면서도 이 세명의 주인공들은 내면의 애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엇갈려만가는 서글픈 삼각관계를 이어가게되구요.


그 배경을 채우는 것은 깊은 외로움.. [화려한 싱글들인 주제에..]


오가와 야요이의 만화는 첨인데 그림이 퍽 이쁘네요.

패셔너블한 주인공들의 의상도 나름대로 자료수집의 충실성이 보인달까싶어요.


9권까지 나왔으니 중반을 넘은듯한데 나름대로 탄탄한 구성이라

흥미를 놓치지않게하는 수작 [너는 펫] 이였습니다.

 

 


 




Keren Ann - Not Going Anyw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