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 만화방

기생수

안 현 2004. 5. 16. 23:49





요즘은 갈수록 봄이 실종되는 느낌입니다.

 

때이른 더위는 올해도 어김없군요.

이럴때 보실만한걸론 공포만화만한게 없겠죠? ^^;

여기 공포만화의 수작 이와아키 히토시의 [기생수]를 소개할께요.


 

고등학생인 신이치는 어느날 그저 평소처럼 침대에 이어폰을 꼽고

 

누워 책을 보고 있었어요.

그때 작은 뱀 같은 물체가 기어와 귀로 들어가려 하다가 이어폰이 막고 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오른손을 통해 들어가려 하다가 놀라서 일어난 신이치가

재빨리 팔을 줄로 묶어서, 목표였던 뇌까지 가지못한채 오른손에 남게 되죠.


놀랍게도 이 생물은 평상시엔 신이치의 오른손처럼 보이다가도

완전한 하나의 생물로서 생존본능을 보여줍니다.


언어를 습득하기도하고 인간사회를 학습하기도 하는등

고도의 지능을 가진듯이 보이기까지합니다.


하지만 신진대사는 철저히 숙주(?)인 신이치의 영양분에

의지할수밖에 없어서 둘의 기묘한 공생(?)은 불가피하게되죠.






이로서 적과의 동침이 시작 되고, 하루가 지나가고

또다른 기생생물들도 세상 여기 저기에 퍼져서 내려왔고

그들은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사람들에게 침투, 무차별 형태로 살육을 자행하고

 

인간을 먹어치웁니다.

 


망설임은 없죠. 이유가 있다면 단지  배가 고프기때문에..

그들은 마치 터미네이터의 T-1000과 같이

온몸을 자유자재로 변형시켜서 (날카로운 칼로도 변형이 된다.)

 

인간을 사냥합니다.



 

신이치와 [오른쪽이]로 이름붙여진 신이치의 오른팔의 기생생물은

인간과 기생생물 사이에 길고 처절한 싸움에 필연적으로 말려들게 되고..





이 만화를 처음 봤을때의 강렬한 충격이 떠올려집니다.


사실 이 만화는 썩 잘그린 그림은  분명 아닙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잔혹한 만화나 엽기적인 만화도 많죠.


하지만 이 만화의 강점은 독창적인 스토리에 있습니다.

 

[견신][엑스진]등 아류작이 판을 칠 정도로

세기말적인 분위기를 배경으로한 인류문명에 대한 서슬퍼런 비판정신과

군데군데 묻어나는 조소는 멋지게 조화를 이루냅니다.

 

- 아류작들은 그런 모티브까지 배껴내진 못했더군요


호러임은 분명하지만  전체적으로 액션씬도 많고  잘만들어진 버디무비의

 

파트너마냥 신이치와 오른쪽이의 유머러스까지하기한 콤비플레이를 보는것도

 

즐겁기만합니다.


일본만화중 용두사미격으로 시작은 멋진데 엔딩이 흐지부지한 작품이 많은데

보기드물게 기생수의 엔딩은 정말 감탄사가 나올만치 멋집니다.


PS. 기생수의 첫장의 나레이션을 인용해봅니다.

      지구에 사는 누군가가 생각했다.


      [인간의 수가 절반으로 준다면 얼마나 많은 숲들이 살아남을까?]


      지구에 사는 누군가가 생각했다.

     [인간이 100분의 1로 준다면 쏟아내는 독도 100분의 1이 될까?]


      누군가 문득 생각했다.


     [모든 생물의 미래를 지켜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