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추억 - 늑대의 후예들.
하반기 요한 나름의 기대작 크리스토퍼 강스 감독의 공포 판타지 '사일런트 힐'이
무삭제 18세 등급으로 11월 개봉하게된다는 뉴스를 보고 설레이는 맘(?)으로
전작인 '늑대의 후예들'에 대해 떠들어볼까합니다.
시대는 1765년 프랑스 남부 산악지대 제보당에 정체를 알수없는 야수가 출현해
마을의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무참히 살해합니다.
불과 1년 사이에 희생자가 100여명을 넘게되자 루이 15세는 긴급히
프롱삭 기사와 모호크족 전사 마니를 파견하게되구요.(암행어사인가? )
주민들은 늑대의 소행이라고 주장하지만, 프롱삭은 시체의 몸에 박힌 금속성의 물질과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 늑대보다 거대한 몸집을 지닌 야수라는 추리를 내놓습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야수를 잡기위해 마침내 6000프랑의 상금을 내건
프랑스 최대 규모의 야수 사냥 대회가 열리지만 애�은 늑대들만 떼죽음...
잠시 사라지는듯했다가 다시 소리없이 나타나 살육을 반복하는 야수. (진정한 식욕의 화신!)
프롱삭은 처음부터 수사에 비협조적이던 마을유지,종교인,매춘부등 제보당을 움직이는 이들을
둘러싼 의혹의 기운속에서 이 엽기적인 사건의 실마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먼저 이 영화는 놀랍도록 요한의 취향에 부합하는 영화임을 밝히지않을수없습니다. ^^;
미스테리,고딕,시대극,공포 각종코드가 적절한 비율로 믹스되어 맛깔나는 칵테일을 떠올리게합니다.
프랑스 영화이긴하지만 데뷔작 '크라잉프리맨'에서 이미 보여줬듯이 크리스토퍼강스는
상당히 헐리웃스러운 취향을 띤 감독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오락영화 지향이라고할까요?
배우들 역시 국제적 지명도를 가진 개성파들이 다수 참여해서 볼꺼리를 더합니다.
우선 이 영화는 실화소재의 미스터리 호러라고 볼수있습니다.
루이 15세 시대의 로제르 지방에서 123명의 희생자를 낸 정체불명의 야수이야기-18세기
남부 프랑스에서 사람의 사지를 절단해 잡아먹어 사람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괴수 '지바우단'의 전설(1765-1768)-를 소재로 하였구요. (아직도 그 정체가 미궁속에 있다는... -_-; )
프랑스 영화 사상 최대의 제작비 2억 프랑의 제작비로 700만 관객을 동원한 메가히트작입니다.
우리나라엔 2001년 개봉했는데 오리지널은 142분인 영화가 무려 20여 분이 삭제되어 소개되었어요.
20분... -_ㅜ 혹시라도 보실 기회가 되시면 오리지널 러닝타임인 DVD 완전판을 강추드린다는~
여러모로 우리영화 봉준호감독의 '괴물''살인의 추억' 미국영화 '프롬헬'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언뜻언뜻 보이실꺼예요. ^^
사회구조적인 모순속에서 괴물이 태어나고 힘없는 민중들의 희생에
지배층의 묵인이 더해서 비극은 꼬리를 물게된다는 ...
하지만 감독은 이 미제사건을 심각한 사회고발의식으로 다루기보다
자신의 현란한 테크닉을 자랑할 오락물로 만들고 싶었던듯해요.
전작'크라잉..'부터 호흡을 맞춰온 마크 다카스코스의 몸을 사리지않는
액션연기가 시종 불을 뿜어 홍콩영화를 방불케하는 액션씬을 보여줍니다.
실제 오우삼감독과 작업했던 곽진봉 무술감독이 빚어낸 무술씬은
동서양액션의 멋진 앙상블을 보여준답니다.
영화를 빛내는 빠트릴수없는 요소는 모니카벨루치 & 뱅상카셀 부부의 호연인데요.
대체 이 부부들은 출연계약시 옵션으로 동반출연을 넣기라도 하는걸까요? ^^;
'늑대..'까지 벌써 4편째, 알차게 게런티 아깝지않은 내실있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특히 마지막의 반전(?)을 간직한 비밀스러운 여인역을 연기한 모니카벨루치는
적은 출연씬에도 불구하고 숨길수없는 아우라를 뿜어냅니다.
괴수영화라고 보기엔 빈약한 CG를 배우들의 힘과 꽤 공들인 티가 폴폴나는 시대고증으로
극복해낸 프랑스판 괴수의 추억(?) '늑대의 후예들'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