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향해서 < Knockin' On Heaven's Door >
덥군요~ 오늘도! ^^
떠나고 싶지만 떠나지못한 분들과 유쾌하고 가슴 찡한 로드무비 한편 나눠볼께요.
오늘의 영화 , Knockin' on Heaven's Door 입니다.
마틴과 루디는 같은 날 암병동의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된 환자들이에요.
각자 의사에게 뇌종양과 골수암으로 시한부판정을 받게 되죠.
길어야 2~ 3일의 시간...
평소같으면 전혀 공유할면이 없을듯한 자유분방한 마틴과 범생 루디는
병실 냉장고에 남겨진 데킬라 한병에 의기투합, 천국가서 기죽지않고
썰을 풀기위해 한번도 본적없는 바다를 향한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한편 100만 마르크를 트렁크에 실은 벤츠를 타고 보스에게 상납하러 가던 마피아,
행크와 압둘은 운전미숙으로 사고를 내 병원에 오게되구요.
기대에 부응(?)해서 병원 주차장에 수많은 차중에서 하필이면 하늘색 벤츠
스포츠카를 골라 유유히 바다를 향해 떠나는 마틴과 루디 !
자신들이 훔친차에 대박이 터진줄도 모르고 여비마련하러 주유소를 습격한후
은행마저 텁니다. 초짜들이면서 재주좋게 사람하나 안 다치고 목적달성은
물론 인질들에겐 위 사진과 같은 AS(?)까지 잊지않습니다.
- 어이! 자네들! 복 받을껴 ~ ^^
여전히 인생역전한줄도 모르고 푼돈에 기뻐하는 그들...
[ 좀 알아차리란 말야~ 제발 ! ^^ ]
이젠 경찰에 마피아에게까지 쫓기며 오로지 바다로 향한 그들의 여행은
계속됩니다. [ 바다원정대? ]
독일,네덜란드,벨기에 합작영화로군요.
영어 더빙으로 본탓인지 후시녹음의 어색함이 약간
두드러진게 아쉽습니다.
유쾌하면서도 시종 따스한 시선을 잃지않습니다.
주연 마틴역에 시나리오까지 감독과 공동작업한 틸슈바이거와
믿기지않지만 이 영화가 데뷔작인 토마스 얀 감독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이들의 마지막 여행을 때론 유쾌한 소동으로, 때로는 관조적 시선으로 보여줍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문득 백미러에
' 이 거울은 사물이 실제보다 가까이 보일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고 짓던 루디의 쓸쓸한 얼굴이 뇌리에 남습니다.
성큼 눈앞에 다가온 죽음 , 순간순간 찾아오는 통증, 삶에 대한 미련 ,
그리고 더없이 아름다울 바다...
경찰들의 오버가 거슬리고 보스 - 룻거하우어-의 비중이 너무 적은것도
아쉽긴하지만 이미 추수가 된 곳에 옥수수를 다시 심어 촬영하였다는,
3만평의 옥수수 밭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질주를 보여준 자동차 추격씬 !
그리고 최고의 감동과 여운을 준비한 라스트씬이 모든것을 용서하게 합니다.
PS. 라스트씬 보고나니 왜 이렇게 바다가 보고싶어지는걸까요 ? ^^
- 이영화는 97년 깐느 골든 스크린상 , 모스크바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