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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 극장

복수, 그 최고의 쾌락! < Kill Bill >

by 안 현 2004.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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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모그로빈의 시인' 'B - Movie Master' 퀸틴 타란티노의 최대걸작 킬빌시리즈를

 

 

지금쯤 이면 언급해도 될듯합니다. 아직 완결편인 3편이 남아있다지만

 

 

3편은 외전격의 이야기라니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1,2편에 대해서

 

차례대로 떠들어보기로 하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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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의 한적한 성당 , 하객들의 축복대신 그 자리를 메꾼건 낭자한 선혈이...

피로 얼룩진 웨딩드레스... 총탄이 머리에 박힌 그날의 참사의 주인공인 신부

 

[더 브라이드]는 4년간의 혼수상태끝에 어느날 눈을 뜨게됩니다.

 

뱃속의 아기는 흔적도 없고...

그날의 악몽만이 올곳이 남아있으니 이제 그녀의 할일은 하나뿐이겠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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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모든것을 앗아간 , 자신이 블랙맘바라는 암호명으로 몸담고 있었던

 

킬러조직 . 데들리바이퍼스의 멤버들, 그리고 그들 뒤에 군림하고 있는

 

보스이자 전 애인이였던 빌을 향한 복수의 칼날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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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설픈 영화매니아인 저 요한도 이렇게 꾸역꾸역

갖은 영화를 봐대는데 대체 이름있는 감독들이나 시나리오 작가들은

얼마나 많은 영화를 보는걸까? 라구요.


 

물론 개중에는 창조성에 장애가 된다며 - 무의식적으로 표절하게될 가능성?

 

- 아예 보지않는다고 공언하는 이 - 예를 들어 리들리스코트감독같은... - 도 있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인들은 일반팬들이 상상할수없을만큼의 영화매니아이기도

 

합니다. (박찬욱감독처럼 평론가까지하시던 분들도 간혹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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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르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지만 자신이 지향하는 특정장르의 거장들을

 

추종해서 섭렵하고 인상깊은 장면들은 아예 자기 영화속에서 '오마쥬'(경배)라는

 

이름으로 인용하기도하죠.

세계적으로 멀티컬쳐, 장르퓨전의 열풍속에 탄생된 영화들이 모습을 보이게된

 

이래 가장 서양영화 문법에 가까운 영화를 만들려는 노력끝에 그 결실을 인정받는

 

아시아 영화인들이 계속 늘어가는 반면 아시아 영화의 매력에 취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영화세계에 수용하고 실험하려는 헐리웃 상업영화 감독들도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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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시리즈의 워쇼스키형제, [ 데스페라도]시리즈의 로베르토 로드리게스

 

감독의 아시아영화,애니메이션에 대한 조예는 우리의 고정관념을 한층

 

넘는것으로 이들의 영화국적을 의심(?)해볼만한 정도인것입니다.

요즘엔 이들 감독들의 영향을 받은 많은 영화인들이 아시아 영화에서 창작의

 

모티브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하지않죠. 아시아 영화인들과의 교류에도

 

적극적이 되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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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런 흐름의 물줄기의 상류에 있는 한 사람을 우린 잊어선안될겁니다.

바로  Quentin Tarantino 죠!

단언컨대 그가 없었다면 오우삼도 주윤발도 로베르토 로드리게스도 헐리웃에

 

가지못했거나 갔더라도 미국내 렌탈숍에만 풀리는 비디오용영화만 몇편찍다

 

쓸쓸히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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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동양인이라고 오우삼을 경멸하며 Broken Arrow의 감독자리를


 

다른이에게 돌리려는 제작진들에게 던진말은 지금도 인구에 회자된답니다.

 

 

20세기 폭스 사장 " 오우삼이 액션 , 좀 찍나? "

퀸틴 타란티노 " 미켈란젤로도 그림 좀 그렸죠~ "


좋은것은 좋은것입니다. 최고는 최고끼리 통한다는 말도 있죠.

 

피부색과 상관없이 물건(?)을 고를줄알고 자신의 자존심보다 - 그는 이미 94년

 

Pulp Fiction 으로 칸느그랑프리,황금종려상을 안은 공인된 거장이기도합니다. -

 

좋은 영화, 영화인의 성공을 도왔던 그는 진정한 꾼의 면모를 갖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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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시절 비디오렌탈숍 점원으로 일하면서 섭렵한 수많은  B - Movie 들이

 

녹아있는 그의 영화세계는 항상 유혈이 낭자하지만 촌철살인적인 대사로 도저히

 

웃을수없는 상황에서 웃게만들고 '예상을 뒤엎는 전개'가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일깨워주었죠~ ^^


그런 그가 재키브라운 이후 6년이란 오랜 침묵끝에 돌아와 관객들에게 안긴

 

피투성이 종합선물세트를 한번 살펴보도록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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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킬빌은 워쇼스키형제의 [메트릭스]시리즈가 몰고온 홍콩액션 페러디

 

열풍에서 한곁 비껴나있습니다. - 오죽하면 요즘 헐리웃에선 하도 개나 소나

 

와이어를 타대서 평생 손장난(?)으로 먹고 살았던 스티븐시갈조차 팔자에 없는

 

와이어 발차기 배우고다닌다지않습니까?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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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더브라이드에게 칼 만들어주는 초밥집주인(?) 핫토리한조 역을 맡은 70년대

 

일본 야쿠자영화의 전설적존재 소니치바가 아예 검도액션 지도까지 맡아서

 

누구도 생각치 못했던 리얼하고 힘이 넘치는 70년대 고전 일본 사무라이 영화의

 

액션을 재현해냈기때문이죠.


재미있는것은 킬빌의 전체적인 무술감독은 황비홍시리즈,매트릭스시리즈,와호

 

장룡의 무술연출을 도맡아 홍콩은 물론 헐리웃을 통털어 최고의 Action의 

 

Master로 군림하고있는 원화평이 맡고있다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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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액션의 퓨전 !  타란티노답죠? ^^


 

기존의 타란티노 영화를 상상할수없이 절제된 대사 , 눈을 즐겁게하는 원색의

 

대비가 극명한 컷들, 트랜드가 꿈틀대는 의상들은 간결한 스트리라인과 함께

 

이 영화의 매력이 비주얼임을 과시하고 있구요.


 

맛보기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극중 영화 수준으로 삽입된 애니메이션

 

'오렌 이시이의 과거'편은 느와르 빛깔의 짙은 톤으로 눈을 뗄수없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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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5개월간 걸쳐 지었다는 녹엽정 세트에서 장장 20분간 펼쳐지는

 

오렌이시이의 야쿠자조직 '크레이지 88' 과의 사투는 영화 최대의 백미입니다.


 

소니치바의 영향탓인지 기존의 원화평무술감독의 어떤 영화와도 차별화되는

 

직선적이고 간결한 액션이 꿈틀대어 환상적이기까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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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감각적인 영상에 마법걸린듯 보내는 러닝타임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OST도

 

감칠맛 난답니다.

때론 마카로니 웨스턴인듯 , 홍콩 느와르 인듯 싶다가도~ 

 

다시 사이버펑크스러운~

그래도 설마 헐리웃영화에서 엔까 까지 듣게되리라곤... -_-

훌쩍 시대를 넘나드는 선곡 역시 퀸틴 다운 감각이 넘쳐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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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의 지명도보다 유독 미국 국내에서 더욱 컬트적인 사랑을 받는 여배우.


 

Pulp Fiction으로 연을 맺었던 그녀의 임신소식을 알고 제작사 미라맥스에게

 

촬영연기마저 요구했던 퀸틴의 기다림을 우마서먼은 눈부신 액션으로

 

보답해준답니다.

- 최근 헐리웃에 여전사가 넘쳐나지만 브루스리 스타일의 '노란 트레이닝복'에

 

시퍼렇게 날선 일본도를 휘둘러대는 그녀보다 살벌한 여자를 본 기억은 없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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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맺힌 신부의 처절한 복수극 Kill Bill 이였습니다.

 

 


 

Battle Without Honor Or Humanity / Hotei Tomoya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