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에는 그다지 손이 가지않는편이지만 사무라 히로아키 라는 이름에 눈길을 빼앗기는 바람에 그만...
읽어보신분들 계신가요? [ 무한의 주인 ]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티벳 밀교의 비술 , 혈선충에 중독되어 불사의 몸이 되버린 청부업자 사무라이 만지와 당대최강,최악의 무사집단 일도류에게 가족을 잃고 복수에 불타는 소녀의 시대활극이였는데요.
이 1편으로 데뷔하자마자 거대한 성공을 거두게된 사무라 히로아키.
비장미 어린 액션씬은 처절하기 비할데 없지만 동종업계(?) 이구동성으로
천재성을 울부짖을 만큼 힘있고 섬세한 그림체는 모방될수없는 그만의 개성을 지니고있습니다.
아직 완결되지않았으나 [무한..]은 분명 90년대 일본만화계의 수작으로 남을것이 분명한 이때 , 뜬금없이 그의 이름으로 등장한 단 1권의 단편 ! 더구나 어찌된 노릇인지 그 장르가 순정 ?
- 작가 자신도 감격스러웠던지, 처음으로 그리는 사람이 죽지않는 만화,라고
속지부터 소감을 밝히고 있네요 !
토쿄 주변의 한 도시 , 취업을 앞둔 졸업반 아카기 마유.
해외봉사단에 지원해 아프리카에 가있는 애인이 있는 그녀곁을
끝없이 멤도는 짝사랑의 화신 [스토커냐?] 1년후배 도노 .
그의 소꿉친구 출신으로 인디밴드 뱅글뱅글 아빠를 이끌고 있는
미소녀(?) 아이돌 여대생 고바 . 이 3명의 기묘한 3각관계가 펼쳐집니다.
대체 이 작자가 어떻게 순정을 ? 하는 의아심은
이 만화의 첫장을 넘기는 순간 , 어이없게 해소됩니다.
전혀 변화없이 히로아키 특유의 음습한 톤이 꿈틀대는 그림체로 접근한거죠.
물론 이게 어떻게 순정이냐 ? 싶기도 하지만... ^^;
가장 마초스러운 그림체를 가졌다고 생각되는 그가 그려내는
대학생들의 일상 , 그리고 사랑 이야기는 의외의 몰입성을 불러오더군요.
일면 수수한듯하면서도 세심히 묘사된 케릭터는 생생하게 꿈틀대고
간간히 배치된 그답잖은 - 혹시 이게 본연의 히로아키 ? - 개그는
유쾌하기까지합니다.
달랑 1권뿐이면서도 전혀 어울릴것같잖은 에피소드를 끼워넣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무난히 어우러져 마무리마저 짓는 수완까지 보여주는 히로아키.
번외편인가 싶었더니 아예 별개의 단편인 [소녀 만화가 무숙 눈물의 일기 ].
그야말로 10대 소녀순정만화가가 30대 중반까지 겪는 기상천외한 인생역전을
경쾌하게 , 황당하게 그려내고있네요.
책을 덮고나면 이유모를 아쉬움이 감싸고돕니다.
다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칼부림이 난무하는 수라의 세계로 귀환할
작가를 말려보고싶은 생각마저 듭니다. - 어떻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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