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I기자인 윌은 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해졌다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임신중인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향합니다. 이미 아버지와는 결혼식파티에서의
말다툼이후로 3년이나 소식조차 전하지 않게된 서먹한 사이였죠.
입만 열면 자신의 왕년 모험담을 들려주는게 인생의 낙인 아버지.
윌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의 골은 꽤나 깊어져있었습니다.
돌아와보니 언제 마지막을 맞게될지모를 아버지의 병...
어머니와 아내는 부자의 화해를 기대하지만 아버지의 인생 자체가 허구이며
거짓이라 생각하는 윌은 아버지에게 맘을 열지 못합니다.
어머니의 부탁으로 창고정리를 하던 윌은 모험담에 등장하던 몇몇 자료들을
발견해내고, 현실과 환상, 진실과 허구속에 고민하며 아버지의 흔적을 더듬어
가기 시작합니다.
Big Fish에 대해 거론하기 전에 미리 언급해두고싶은것이 있습니다.
전 팀버튼감독을 무척 좋아합니다. 아마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감독이라고해도
무방하리만치...
그의 기묘한 공상과 몽환적 이미지가 좋고 병적인 세트촬영 집착증도 사랑스럽고
어딘가 어긋나있거나 일그러져있는 캐릭터들이지만 애정어린 시선으로 아우르는
그의 솜씨도 못견디게 좋습니다.
한번 좋아지면 끝까지 좋아해버리는 요한의 특성상 아마 앞으로도 [혹성탈출]
같은 , 아니 그이상의 기대를 저버리는 - 아니 이사람 왜이래? -_-;;- 영화를
내더라도 정때문에(?) 봐주게될 지경입니다.
그런 지경인 탓에 객관적 리뷰가 될수있을까 저 스스로도 회의적이지만 최대한
팔이 안으로 굽지않도록 신경써서 - 과연 가능할까? ^^ - 짚어보도록 하죠~
다니엘 월레스(Daniel Wallace)의 원작 소설 (Big Fish: A Novel Of Mythic
Proportions) 을 영상으로 옮겨낸 이 영화에서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것은
이완 맥그리거와 알버트 피니가 연기한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이란 캐릭터입니다.
척보기엔 끔찍한 애처가에 모범적인 셀러리맨이고 밤마다 아들 윌리엄의
침대머리맡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좋아하는 이보다 더 좋을수없는
아버지같지만~~
이 사람 뭔가 이상합니다 ! 태어났을때부터 시작되었다는 모험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져 입만 열면 모험이요, 인생이 판타지입니다. ^^
그리 크지도 않은 키면서 어릴때는 거인병을 앓았고 스포츠는 만능에 온동네
문제는 다 그의 차지! [홍반장인가? ^^]
결국 좁은 고향 알라바마를 벋어나 여행을 떠나자 기다렸다는듯
만나는 사람,가는곳 마다 거인,늑대인간, 샴쌍둥이,유령마을 투성입니다.
- 이쯤되면 알라딘? or 반지원정대? ^^
급기야 Asia의 大韓民國 Republic of Korea 의 남자들에게만 전해내려온다는
전설속의 군대구라까지 구사할때는 실로 혀를 내두르지않을수없게합니다.
과연 아버지는 그저 구라로 살아온 한 평생인걸까요?
왜 멀쩡하던 세상이 그가 지나간 곳마다 중간계(?)로 바뀌는 걸까요?
하지만 이 영화는 [범죄의 재구성]도 아니고 전형적인 팀버튼표 영화입니다.
현실과 환상을 익숙하게 넘나들며 아버지의 판타지를 더듬어가는 아들의 여정을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고있습니다.
팀버튼 특유의 상상력 넘치는 장면 - 어디선가 본듯한 씬이 아니라 정말
독창적인 !-이 못견디게 깜찍하지만 언급하진않겠습니다.
보실분들의 상상력을 제한하고싶지않기에...
팀버튼 영화로는 이례적인 제작비라고 할만한 7천만달러의 거액이 투자된
이영화는 - 처음엔 의심스러웠어요~ 대체 그만한 거액을 쓸 장면이 있었나
싶어서...^^-
자연주의 판타지를 지향했다는군요.
아니나 다를까 단어는 그럴듯하지만 결국 CG 안쓰고 일일히 세트로 만들고
몸으로 때우겠다는 팀버튼 특유의 광기에 다름아니었습니다.
- 이러니 그 많은돈이...-_-;;
7천명의 엑스트라 , 6곳의 서커스단 , 150마리 각종 동물들 , 수선화 1만송이 ...
3백명의 제작진이 대체 얼마나 고생했을지 조금은 짐작이 갑니다.
- 이러니 환상속에 사는 감독을 모시는 스탭은 죽어나는겁니다 ! ^^
군침흘리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마이너리티 리포트]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기획단계에서 포기한 프로젝트가 공교롭게도 시나리오를 접하기 얼마전
부친상을 당한 팀버튼의 눈에 띈것은 어떤 인연을 느끼게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곳곳 화자역활인 아들의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시선이 듬뿍
스크린에 뭍어남을 느낄수가 있었어요. ^^
팀버튼은 인복도 많은 감독인것같아요. 그의 요청만 오면 그리 콧대높은
배우들도 한걸음에 달려오니~ 이 영화는 조연들의 눈부신 연기를 보는 낙도
만만치않답니다.
오랫만의 반가운 얼굴! 어머니 역의 제시카랭 - 나이들어도 멋있는 흔치않은
헐리웃 여배우~.
실제 팀버튼의 연인이고 지금의 영국배우 붐이 불기전부터 꾿꾿이 영국적인
색채 짙은 연기 보여줬던 헬레나 본햄 카터 -저 무지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전망좋은방][프랑켄슈타인]에서 정말 최고였죠~
배트맨 2 에서의 팽귄맨으로 인상적인 연기 보여줬던 대니드비토의 모습도
다시 볼수있지만 가장 큰 기쁨은 역시 이사람~ 스티브 부세미죠! ^^
예전 영화광 친구들과 스티브 부세미 나오는 영화 퀴즈놀이도 즐겼을만큼
이제 이 사람 나오는 영화 보다보면 영화를 보는건지 윌리를 찾아라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
그만큼 수많은 영화에 나와대는데도 주연은 한편도 없고 조연역도 그나마
정상적인(?) 역을 찾아보기 힘들죠~ ^^ 그만이 표현할수있는 기상천외한 개성,
기발한 연기력을 Big Fish에서도 확인할수 있답니다.
이 영화를 끌어가는 아버지 역을 사이좋게 나눠가진 이완 맥그리거와 알버트피니.
역시 기본이 탄탄한 배우구나 다시금 감탄하게 하는 이완의 연기였고
알버트 역시 지지리 상복없어 맨날 아카데미 후보에만 그치지만 실력은 결코
후보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더군요.
어릴때 뻑갔던것중에 종합선물세트 라는게 있었어요.
그야말로 각종 과자들을 종류별로 배치해두어 구색을 갖춘거였죠.
가끔 손님들 손에 들려있는 그녀석(?)을 발견하면 거의 대박이닷!
경사났네! 그런 기분이였는데...
이 영화를 보다보니 팀버튼이 자기의 팬들에게,그리고 고인이 된 아버지에게
전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것이구나 싶어 가슴이 조금 아련했습니다.
Big Fish 였습니다. ^^
Big Fish OST - Titles ( Danny Elf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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